오늘 소개드릴 와인은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 <Undurraga Pinot Noir Rosé Brut>입니다. 논빈티지(NV)입니다.

Vivino 앱에서 3.5라는 준수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드렸던 레드와인 <Sibaris Gran Reserva Merlot>과 같은 제조사인 칠레 마이포 밸리(Maipo Valley) 베이스의 운두라가(Undurraga)사가 만든 와인입니다. 사용된 품종은 피노 누아(Pinot Noir)입니다. 피노누아는 그 원산지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으로서 최고급 레드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포도 품종입니다. 곰팡이와 바이러스에 매우 취약하고 기후에도 매우 예민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재배가 상당히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피노(Pinot)는 소나무(Pine)를, 누아(Noir)는 검은 색을 뜻합니다. 포도알이 촘촘하게 나있고 포도 송이의 모양이 솔방울(Pine cone)과 비슷해서 Pinot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스파클링 와인 제조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38%)입니다.

보통 로제(Rosé) 와인이라 함은, 포도 껍질을 벗긴 후 껍질과 과육을 같이 짧은 기간 동안(보통 2~20시간) 발효시킨 후, 껍질을 제거하고 과육을 압착시켜 추가로 발효한 와인을 뜻합니다. 과육을 발효시키다 보니 분홍빛 색이 되며, 주로 단 맛이 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파스타의 경우 토마토 소스에 크림을 섞은 것을 로제 파스타라 부르기에, 로제 와인 또한 레드와인에 화이트와인을 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그런 식으로 만드는 로제 와인이 있기는 하나 매우 드물고,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다만, 프랑스 샴팡(Champagne)지역에서는 허용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로제 샴페인은 일반적인 로제 와인과 달리,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에 피노 누아(Pinot noir)로 만든 레드 와인을 섞어 만든 것이라 보면 됩니다.

한편, 브뤼(Brut)는, 스파클링 와인에서 단 맛을 기준으로 등급을 나눴을 때 단 맛이 없는(Dry 보다 더 드라이한) 등급을 의미합니다. 심지어 와인을 라벨링할 때 어떤 경우에 브뤼(Brut)등급을 표기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EU 규정(EC/2009/607)도 있는데, Brut는 리터당 설탕이 0~12그램이 들어있을 때 표기할 수 있습니다. Dry의 경우 그 기준이 12~17그램이니, Brut가 Dry보다 드라이합니다. 무슨 말장난 같네요. 드라이 보다 드라이~

TMI가 너무 길어졌는데, 어쨌든 오늘 소개드릴 와인인 <Undurraga Pinot Noir Rose Brut>의 이름에, 운드라가 사에서 피노 누아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으로 그 단맛의 정도가 브뤼인 와인이다라는 뜻이 정직하게 드러나 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도수는 11.5%이고, 수입사는 신세계 L&B입니다.

오늘의 안주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콤비네이션 피자입니다. 다시 봐도 토핑이 매우 풍부합니다.

로제 와인답게 색깔이 핑크색으로 영롱합니다. 껍질과 같이 발효시키는 시간이 길수록 색이 더 진해진다고 합니다.

맛은 정직합니다. Brut 등급인만큼 별로 달지 않고, 은은한 과일향이 나며, 버블감도 산뜻합니다. 피자를 먹으며 음료수 마시듯 마셨더니 혼자서 거의 한 병을 다 마셔버렸습니다. 11.5%로 도수가 그리 높지 않지만, 한 병을 다 마셨더니 어느새 취해있었습니다. 트레이더스에서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샀으니, 가성비도 매우 좋습니다. 재구매 의향 100%입니다.

종합했을 때 제 점수는 4.0/5점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Undurraga Pinot Noir Rosé Brut, NV>에 대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와인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 <Veuve du Vernay Ice>입니다.

빈티지가 구분되지 않는 논 빈티지(NV) 와인입니다. 대부분 샴페인은 논빈티지라고 합니다. 보통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 부르는데, 엄밀히 보면 프랑스산 스파클링 중에서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들만 샴페인입니다. 그 외 지역의 프랑스산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뱅 무쉐(Vin Mousseux)라고 부릅니다. 추후에 설명드리겠지만, 이 와인은 뱅 무쉐에 해당합니다.

Vivino에서 3.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Veuve du Vernay Ice>는 프랑스 보르도(Bordeaux) 지역에서 만들어진 와인으로(따라서 샴페인이 아니라 뱅 무쉐입니다), 제조사는 파트리아슈(Patriarche)입니다. 파트리아슈는 프랑스 1위, 전세계 3위 와인 생산업체인 카스텔 그룹(Groupe Castel) 소유 회사입니다. 2011년에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와인 수입은 매일유업 자회사인 레뱅드매일에서 했습니다. 가격은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만원 중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가성비 좋은 와인입니다.

품종의 경우, 아이렌(Airén) 80%, 위니 블랑(Ugni Blanc) 20%를 블렌딩했습니다. 아이렌은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이며, 위니 블랑은 프랑스 재배 면적 2위의 품종입니다.

이름에 Ice가 들어가서 아이스와인인줄 알았는데, 병 뒷면의 설명을 보니 얼음(Ice)과 같이 먹으면 맛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Best served on ice!
(TMI: 참고로 아이스와인은 겨울에 얼어있는 포도를 따서 만드는 고당도의 디저트 와인을 뜻합니다. 주로 독일과 캐나다에서 생산됩니다.)

저는 얼음을 준비할 여유는 없었기에 냉장고에서 차갑게 칠링한 후 먹었습니다.

안주로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치즈 피자를 준비해봤습니다.

와인에 대해서 주관적인 맛 평가를 해보자면, 시트러스향과 베리향이 산뜻하게 나면서 은은한 단맛과 조화를 이룹니다. 도수는 11도로 바디감이 라이트합니다. 기포가 심하지 않아 부드러운 버블감이 즐겁습니다. 안주 없이 마시더라도 훌륭할 것 같은 와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맛있는 치즈피자와 먹으니 더욱 훌륭했습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가신다면 꼭 한병씩 쟁여오십시오. 강력 추천 드립니다.

제 점수는 4.2/5점입니다.

그럼 이상으로 <Veuve du Vernay Ice, NV>에 대한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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